날개없는 추락…영국發 공황에 빠진 세계금융시장
Jun 24, 2016 02:54:14 AM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증시 장초반 두자릿수 폭락…닛케이 8% 빠지자 日트레이더들 "제발 멈춰라"
소로스 예언 현실로…파운드화 장중 10% 이상 폭락·엔화 달러당 100엔 붕괴
글로벌 자금, 브렉시트 태풍에 안전자산으로 긴급대피…국채·금·엔화 급등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에 빠졌다.

개표시간에 장을 열었던 아시아 증시는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았고 유럽증시도 장초반에 10%가량 폭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화 가치가 장중 10% 이상 떨어지면서 198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와 위안화는 흔들렸고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반대로 급등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온스당 1천350달러를 가볍게 넘겼다. 국제유가는 일제히 5% 이상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금융시장 패닉을 지켜보며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 유럽증시 개장 직후 유례없는 '대폭락'…亞 증시도 널 뛰다가 추락

24일(이하 한국시간) 브렉시트와 맞닥뜨린 유럽 주요국 증시는 두자릿수의 폭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장초반 전날 종가보다 10.1% 하락한 9,226.1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10.3% 폭락해 4,007.97까지 떨어졌다.

영국 런던의 FTSE 100지수는 장초반 8.7% 떨어져 5,788.74를 보이다가 다시 6,000선 위로 반등했다.

아시아 증시는 개장 때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가 일제히 폭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오전 0.59% 상승 개장했다가 낮 12시 47분 8.3% 폭락한 14,890.56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회복해 7.92% 폭락한 14.925.02에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7.26% 추락한 1,204.4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 닛케이지수 15,000선이 깨지자 트레이더들은 "제발 멈춰라"며 소리치기도 했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한국 코스피는 3.09% 떨어진 1,925.24로 마감해 가까스로 1,900선을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7%대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4.76% 하락한 647.16에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30% 떨어진 8,476.99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92% 하락한 20,259.13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0% 빠진 2,854.29에 마감했다.

한편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일제히 치솟았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0.1825%를 기록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재무부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34bp(1bp=0.01%) 내린 1.4041%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오후 5시 53분 현재 영국과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는 각각 28bp, 10.9bp씩 내렸으며, 일본 국채도 3bp 내린 -0.185%를 가리켰다.

국채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 소로스 말이 맞았나…파운드 10% 폭락, 엔 폭등, 유로-달러 '패리티' 가능성

외환시장에서는 브렉시트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파운드화, 유로화가 폭락세를 보였다.

24일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장중 낙폭을 10% 이상 벌리면서 일중 변동 폭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날 오전 6시 50분까지만 하더라도 파운드화 환율은 파운드당 1.5018달러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투표 마감 직후에 잔류가 우세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기관 결과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개표결과가 집계되고 브렉시트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면서 파운드화 환율은 오후 1시 25분 파운드당 1.3229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하루 변동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8월의 6.52%를 깨고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가치 역시 1985년 9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닉 파슨 NAB 외환전략 담당은 "이건 '백 투더 퓨처'"라며 "우리는 지금 1985년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예언한 대로다.

소로스는 지난 20일 가디언에 기고문을 내고 "브렉시트 결정이 난다면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급전직하해 '검은 금요일'을 맞이할 수 있다"며 낙폭이 15%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파운드화 환율이 파운드당 1.25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화 환율도 급락했다.

이날 12시 50분 유로화 환율은 유로당 1.0913달러까지 내려 '패리티'(등가) 수준에 가까워졌다.

유로화 환율이 하루 만에 4% 가까이 내린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0.5% 하락한 달러당 6.6186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약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43분 달러당 99.02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3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아이섹터스의 척 셀프 수석 투자담당은 "1980년부터 이 일을 해왔지만 이런 밤은 겪어본 적 없다"며 "일생에 한 번이나 일어날 일"이라고 충격을 털어놨다.

◇ "믿을 건 금뿐" 금값 1천300달러 돌파…원유가격 하락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을 틈타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이날 12시 50분 온스당 1천358.5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예상 가격이었던 1천300달러를 훌쩍 넘긴 것이다.

금값은 이날 오전 1천250달러 선까지 내렸다가 개표결과가 나오면서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오후 2시 44분 현재는 온스당 1천318.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일제히 내렸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배럴당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브렉시트 공포에 짓눌려 5.21% 하락한 47.50달러까지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이날 오후 2시 44분 기준 전날보다 6.11% 추락한 배럴당 47.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미 비탄에 젖어있지만, 앞으로는 더 힘든 날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셰인 올리버 AMP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로 결론이 나도 영국이 EU를 떠나기까지는 온갖 일이 남아있다"며 "우리는 영국이 EU와 어떤 것을 끊어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금융전문매체 포렉스라이브의 라이언 리틀스톤 통화 애널리스트도 지금까지의 금융시장 움직임에 대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제부터는 진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eeva@yna.co.kr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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